[물결을 만드는 사람들][더웨이브컴퍼니] 대표 최지백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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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리고 강원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의 이야기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최지백



최지백 대표는 회사 안과 밖에서 두 개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회사 안,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과 이야기할 때는 친한 친구의 모습이지만, 회사 밖, 클라이언트나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진중한 모습을 가진 CEO의 모습이죠. 반전 매력의 소유자랄까요. 더웨이브컴퍼니 창립 4주년이자 회사의 큰 변곡점이 될 2022년 TWC의 미래와 로컬 콘텐츠, 강릉을 바라보는 최지백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지백 님의 해시태그

#ESTJ #Human_Glue_인간_접착제 #Linker #루피 #겉바속촉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부터 더웨이브컴퍼니 대표를 맡게 된 최지백입니다. 저는 2018년 더웨이브컴퍼니를 공동 창업했을 때부터 주로 기획, 운영, 재무를 담당해서 그런지 경영에서 최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보수적인 사람 중 한명이었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회사의 대표로서 구성원들과 함께 더 진취적인 행동을 해볼까 합니다.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처럼 더웨이브컴퍼니 구성원들 모두 지역에서 항상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지역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는데요.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강릉시청의 지원사업을 통해 조성하게 된 청년 커뮤니티  '강릉살자'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맞는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과감한 시도와 이를 통한 한계를 넘는 과정을 통해 회사는 한 단계 발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강릉살자는 평소 회사가 갖고 있던 청년과 로컬, 지역과의 상생을 구현하기에 좋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 전력투구해 기존에 지역에 없었던 청년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강릉살자를 기반으로 일로오션이라는 새로운 워케이션 서비스, 사업을 개발하였으니까요.

회사와 같이 저는 항상 성장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강릉에 정착한 이후로 저는 지역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지역이 가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통해 지역이 가진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 입학해 경영대학원 교수님들에게 경영학을 배우고 서울에 계신 다양한 분야에서 소셜벤처를 창업하신 분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는 회사나 저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온 시기인데요. 그래서 올해부터 회사와 개인의 미션과 비전에 맞는 것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어떤 일을 할 때에 예상되는 득(得)과 실(失)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결국 왜 이 일을 해내야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난 인터뷰때보다 회사가 더 많은 프로젝트를 달성하면서 위상도 올라갔습니다. 대표로서 바라보는 평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4년간 저희가 시도하고 노력했던 프로젝트들의 목표는 ‘지역이 가진 문제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문제해결력을 키워가며 성장하며 우리가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 방법이 강릉살자라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었고 작년 한 해 저와 더웨이브컴퍼니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지역에 청년 커뮤니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강릉시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강릉살자는 지역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해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강릉살자 덕분에 기존에 우리가 거쳐왔던 과정과 이뤄왔던 성과들을 다시한번 확인·점검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핵심가치 가운데 '창의적인 시선', '개성', '주인의식'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단어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매년 1월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워크숍 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워크숍 때 먼저 처리해야할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느라 합의를 마치지 못했지만, 다음 분기에 다시 한번 논의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구성원들이 합의한 핵심가치가 좋은 단어로 구성돼 있지만 과연 구성원들이 얼마나 이 가치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좋은 말만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기저에 있는 생각을 바꾸기보다 ‘이 단어들을 좀 더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가’를 돌이켜보고 싶었습니다.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라는 우아한 형제들의 일하는 방법처럼 우리도 일 하는 방식에 대해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일하는 방식, 그 방식이 담고 있는 가치가 훌륭하게 보이기 보다는 그 방식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구성원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러웠거든요. 이처럼 더웨이브컴퍼니가 일 하는 방식도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이에 필요한 지혜로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일을 잘하고 또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게 최고의 복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포남동 웨이브라운지부터 지금 더웨이브컴퍼니까지 '로컬'과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대표님이 바라보는 이에 대한 정의와 가치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단어입니다.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고 인터넷만 검색해도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말이죠. 지역과 공간, 비즈니스, 자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등 많은 부분이 이 단어에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더웨이브컴퍼니는 강원도에서 로컬+크리에이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름의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역이 가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이 가진 자원과 자신이 가진 역량을 상품과 작품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일반 사람들은 어떠한 지역의 사물이나 자연환경을 바라보면서 단순히 좋다라고 느끼지만, 로컬 크리에이터는 다른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과 사물을 보면서 '왜 나는 이 것을 좋아할까',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걸까', '내 역량과 능력으로 이 것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이 고민들과 함께 그들은 창의적인 사고로 기존에 없던 지역의 가치를 새로 만들게 됩니다. 기존 지역에 존재하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고 심미하고 이해할 때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역의 가치가 고객에게 상품으로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방향과 모토는 지역에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누구든 뿌리 내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지나온 삶과 연결돼 있어요. (과거에는)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는 공식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수도권에서 태어나서  인서울을 지향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갖게 되죠. 그러다가 저도 그 룰을 깨는 우연한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고 그 이후로도 직장, 창업을 통해 이제는 서울에 살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지역에 사는 분들은 다들 각자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사는 것 같아요. 모든 지역이 개인에게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는 없겠지만 제 생각에는 강릉은 다른 도시들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해요. 산, 바다, 호수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교통,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이 큰 이점입니다. 마음 먹으면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고 올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은 어떤 사람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올겁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지역에 대한 인식은 아직은 많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대학교 입학 시절 수도권을 벗어났을 때 지역마다 지하철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랐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역에 계신 분들과 함께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한 지역의 가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상대적으로 저는 저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을 하고 계실 20-30 청년분들에게 지역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이고요. 서울과 경기도에도 물론 살기 좋은 도시들이 많고 일반적으로 청년분들에게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성장의 기회가 지역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 라이프스타일은 다르기 마련이니 지역에 살고 싶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싶은 청년분들에게는 지역이 더 할 나위없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에요.



최지백 대표의 별명이 뽀로로의 친구 '루피', 군 시절에 불리웠던 '최중위'인데요. 어떤 별명이 본인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와 관심사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두 가지 모두 제 모습이죠.(웃음) 전역한지는 4년이 넘었지만 더웨이브컴퍼니 대표의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전쟁에 나간다는 마음으로요.(진지) 장교라고 해서 매일 전쟁을 나가거나 전쟁에서 항상 승리해야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군 생활에서 중요하게 키워온 제가 가진 가치 중 하나가 진중함이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긴장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로 고객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이해 관계자 분들을 대할 때 정확히 얘기해야 하고 처신을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루피는 강릉살자할 때 별명을 정하라고 해서 제 생김새와 닮은 귀여운 캐릭터, 루피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저의 딱딱하고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지인들이 붙여준 별명이라 생각하니 마음에 듭니다.(웃음) 루피처럼 편하고 귀여운 존재처럼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며 좀 더 부드럽게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루피라고 불리울 때 저는 사람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더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들으면서 '누구든지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루피로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취미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들으니 이전에 일로오션 내일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답했던 질문이 생각납니다. 그때 받았던 질문은 '"걱정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이었는데요. 그때 저는 "독립영화를 제작을 지원하는 투자사를 차리고 싶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 영화관에 가는 경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을 모두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제 장래희망을 영화감독을 적었던 것처럼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만큼 영화를 많이 보고 창작 활동을 하지 못해서 이상향으로 남아있습니다. 그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전 좋습니다. 제가 감독도, 배우도, 제작진도, 평론가가 아니면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는 방법은 좋은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더라고요.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투자사나 독립영화 제작사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더웨이브컴퍼니가 예정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회사의 방향 중 하나는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에 기반을 두지만 사람들이 더웨이브컴퍼니를 인식할 때 강릉만을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강릉이라는 성장하기 좋은 지역을 찾은 것이지 지역이 가진 이점들만을 취하려고 지역을 찾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역이 가진 문제를 찾고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하되 고객이 원하는 지역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둘 것입니다.

간혹 더웨이브컴퍼니가 계속 강릉에 남아있는 이유가 있냐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단순히 뛰어난 인재를 찾고 네트워크를 얻기 위해 회사가 서울로 가는 것보다 함께 성장하는 인재들과 성장하는 지역에 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역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지역에서 직접 생활하며 지역의 문제와 자원들을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저희는 올해 지역이 가진 유휴공간을 중심으로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서울에는 남는 공간이나 자원이 거의 없습니다. 부족한 공간을 피해 지역을 찾는 고객분들에게 유휴공간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더웨이브컴퍼니가 서울과 지역이 가진 공통의 사회 문제를 고객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컬크리에이터의 정의처럼 지역의 유휴공간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고 심미하고 이해하여 고객에게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드리려 합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사용가능한 유휴공간 또한 주목하고 있어요. 한 회사가 지역의 모든 공간을 관리하고 활성화할 수 없기에 강릉을 포함한 강원도에 각자 공간을 가지고 계신 지역주민과  로컬크리에이터 분들과 협업해서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2021년 ‘강릉살자’는 강릉 청년들과 타지 청년들의 연결이었다면 올해 강릉살자는 강릉 청년들과 로컬 크리에이터의 연결, 지역주민들이 가진 유휴공간과의 연결을 지향하려 합니다. 

2021년 강릉살자 친구들과 함께 만든 일로오션은 올해 파도살롱과 로컬 스테이 공간들과 연결하며 성장하려 합니다. 강릉의 바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산, 계곡, 호수, 평야 등 다양한 자연 안에서 일하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거든요. 이렇듯 현재 예정된 더웨이브컴퍼니의 사업들은 지역과 청년, 로컬과 크리에이터, 유휴공간과 지역민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과 사람의 연결은 회사 핵심가치이니 회사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속도가 더 붙을 것이고요. 2022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 진명근, 김가은, 김리오, 황승택

장소 = 베이스캠프, 연남방앗간, 아비오호텔, 오죽한옥마을, 노마드 인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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