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을 만드는 사람들][더웨이브컴퍼니] 디렉터 김리오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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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리고 강원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의 이야기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 디렉터 김리오 



김리오 디렉터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한쪽 어깨에는 DSLR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노트북이 든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업무가 시작되자, 가방을 내려 놓고 렌즈에 시선을 맞추고 연신 셔터를 누르며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팝업오피스에서 다시 마주한 김 디렉터는 일로오션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아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팔색조와 같은 매력과 재능으로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와 로컬과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리오 님의 해시태그

#ENTJ #All_Rounder #욕심쟁이 #나는_더_나은걸_만들고_싶은_사람이다 #남다른_시선

 


더웨이브컴퍼니의 다른 멤버들보다 다양한 로컬을 경험했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서울과 목포, 지금 강릉까지 여러 지역에 살았습니다. 어릴적 저는 지방의 많은 사람들처럼 ‘서울이 답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학교를 떠나서도 서울, 그리고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죠.

부푼 마음을 안고 서울에 갔는데 꿈꿔왔던 삶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분명 원하던 회사에 다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했지만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며,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목포에 가게 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목포의 괜찮아마을에 6주간 머물며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처음엔 ‘바닷가 마을에서 환기를 하고 가야겠다’라고 마음 먹고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로컬의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서울에서는 무언가 시도할 때 기회비용이 큽니다. 대신 지방 소도시에서는 적은 돈으로도 시도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저도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고요. 안전한 커뮤니티에서 무언가에 도전할 때 저를 지지해줄 사람들, 함께 도움을 주고받을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갈 거라고 여겼는데 3년을 머물게 됐네요. 또다른 시도를 하고자 찾아온 강릉에 왔고, 벌써 반 년 정도 됐어요.

 


강릉에 오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019년 IFK임팩트금융과 함께  '지방에서 왔습니다'라는 행사를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20곳의 유능한 기업을 초청해 전시회도 열고, 토크쇼 등의 행사를 하기도 했지요. 더웨이브컴퍼니는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지방 소도시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목포의 삶과 비슷해보였어요.

TWC의 목표가 제가 꿈꾸는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세상'과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면서 ‘강릉살자’와 같이 청년 커뮤니티를 꾸리고 지역과 소통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기획도 재밌고 로컬의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네트워크도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강릉 밖에서도 독보적인 느낌의 기업이기도 했어요.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욕심과 ‘강릉으로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입사 이후, 더웨이브컴퍼니 기획팀에서 디렉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워케이션 상품을 기획·운영했습니다. 앞으로는 예전부터 해왔던 출판물, 행사와 전시,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을 하고 싶습니다.

 


강릉과 목포, 비슷한 면이 많으면서 다른 곳입니다. 두 도시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지도를 펴서 보면 강릉은 우리나라 오른쪽 위에, 목포는 왼쪽 아래에 있습니다. 위치는 달라도 둘 다 땅끝이고 기차역의 종점인 점, 남해와 동해라는 바다를 끼고 있는 점, 지역의 거점도시라는 점이 같아요. 차이점은 목포가 전남 경제의 중심지로서 내수경제가 활발한데 반해 강릉은 관광도시의 모습이 강해서 그런지 밖에서 들어오는 돈이 많아 보입니다.

두 도시 모두 그 지역을 보고 간 건 아니었어요. 강릉은 더웨이브컴퍼니와의 인연, 목포는 괜찮아마을로 인해 방문했고, 머물게 됐습니다. 강릉에는 일하기 위한 목적이 우선이었고, 목포는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찾아간 거죠. 일과는 다른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인과관계는 조금 다르지만 친구와 일, 일과 친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자이자 운영진으로서 바라본 일로오션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일로오션은 회사에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우리 삶이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도 이에 포함됩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대안적인 업무 방식이 필요했고, 일로오션이 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인구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많이 포화된 상태죠. 지방 소도시는 물론이고 서울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의 청년 이탈률도 높습니다.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집값, 취업 등의 문제가 여기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정상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죠. 저는 일로오션 같은  새로운 업무 방식이 이런 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대안점이 되는 게 아닐까 싶고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일로오션의 주 타겟층이 되는 수도권 사람들에게 있어 강릉은 지역 선호도가 좋은 편입니다. 비교적 최근 KTX가 연결돼 편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수익 모델을 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획과 운영, 교육과 사진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스스로에 대해 엄격한 편이기도 하고요. 많은 분야에서 능력치를 조금씩 얻게 된 것도 부족함을 자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일에는 끊임없이 도전해봤어요. 결핍이 만든 힘이지요. 아직 부족하지만요. 


앞으로 하고 싶은게 더 있으신가요?

회사 안에서는 로컬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강릉 내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신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도 해보고 싶고요. 나아가 전국 로컬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재밌는 일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회사 밖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과 비평 크루를 만들어 1년 넘게 운영 중인데요. 작년에 이어 어딘가에서 전시를 해보고 싶네요. 출판물도 만들어보고 싶고요. 아, 도자기가 취미인데요. 기회가 되면 강릉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지속적으로 다니고 싶어요.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 김리오, 진명근(Workroom033)

장소 =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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