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을 만드는 사람들][더웨이브컴퍼니] 디자이너 정성기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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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리고 강원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의 이야기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 디자이너 정성기



「성기's Playlist, 방랑식객, 반전 매력의 소유자」 

정성기 디자이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정 디자이너는 지난 2020년 긴장한 모습이 묻어있던 첫 인터뷰와 달리 이번에는 "이젠 강릉에 적응됐죠!"라고 말하며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햇수로 강릉 생활 3년 차를 맞이하는 정성기 님의 더웨이브컴퍼니와 강릉 라이프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성기 님의 해시태그

#ENFJ일걸요? #작은_공간에_그린_디자인 #TWC_대표_일잘러 #방랑식객 #이젠_강릉이_편안 #당신의_눈동자에_건배

 

더웨이브컴퍼니의 대표 일잘러로 꼽힙니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회사 일할 때 열심히 모습을 보고 잘하는 걸로 평가해주시는 듯합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아요. 제게 있어 디자인은 해결 과제와 같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 방법을 찾고, 클라이언트에게 답을 제시하는 거죠. 항상 결과를 내어야 하기에 '완수해야 하는 미션'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회화와 같은 다른 미술 분야와 달리 디자인은 내 느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원하는 바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디자인 팀에서 디자이너 업무를 이어가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묻는다면 '지역 창업을 도와주면서 외주를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디자이너', '지역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디자인으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저는 소규모 사업체를 꾸려가는 분들, 소상공인들이 마련한 작은 공간, 작은 가게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과 브랜딩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분들을 위해 디자인과 브랜딩 작업을 해드리고 나서 업장을 오래 유지하거나 사업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를 보며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상공인이 매사에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하는데 있어 재미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삶과 꿈을 담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해 작업합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완성했을 때 뿌듯하고 만족감이 들고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지 않은 이유 역시 모든 디자인과 브랜딩이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얼굴이 된다는 건 기쁜 일이니까요. 제가 작업한 브랜딩이 적힌 명함을 보면 '내가 이분들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좋습니다.

 


햇수로 강릉 생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떤 점에 이끌려 이곳에 오신 건가요?

2020년 1월 입사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채용 공고 사이트에 올라온 TWC 공고를 본게 강릉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면접보러 왔을 때 본 강릉이 태어나서 처음 마주한 이 도시의 풍경이었습니다. 줄곧 경기도에 살았고 일도 서울·경기에서 이어왔기에 강릉과 특별한 인연이 있진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제게 있어 특별한 의미의 도시가 되었죠.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는 강릉 시민이라기보다 동해 바다 보러온 관광객 같았어요. 그때보다 지금 심적으로 안정적입니다. 개인의 생활과 회사 생활 모두에서 편안함이 느껴지고요. 강릉의 공기와 분위기, 도시에 익숙해졌습니다. 정이 들었다고 보면 될까요?

회사 홈페이지 제 소개란에 '끌림'에 대해 말한 부분이 적혀있을 겁니다. 큰 의미를 두고 말한건 아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곳에 온 것도,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 모두 끌림이라는 녀석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릉을 포함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뭔가 계속 같은 생각, 머리를 휘젓는 것이 있으면 해봐야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우연도 반복되면 필연이 되듯이 한번 관심이 가고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실행하는 편입니다.

일과 생활에 치여 잠시 잊고 살아도 결국에는 시간이 걸려서라도 도전하곤 했습니다. 인생 설계를 촘촘하고 면밀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성이 잡히더라고요.

강릉에 온 것도, 학창시절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 춤과 공연도, 커피가 좋아서 카페에서 일한 것도 모두 관심이 가는 일에 저를 내던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탕수육이라면 거기에 소스를 부어 먹진 않아도 찍먹은 어떻게든 해보는 편입니다. 강릉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낚시 동호회를 만들었지만 몇 번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횟집에서 회를 낚았죠.

최근에는 테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부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스쿼시를 주기적으로 해서 그런지 공을 함께 주고 받는 테니스 종목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동네 주변에 테니스장이 생겨서 올해는 꼭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제대로 배우려고 하면 취미에서 일로 바뀌는 듯하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테니스 공으로 서브를 멋지게 넣고 싶은 마음도 크네요.

 


반전 매력의 소유자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자이너와 직업군인 모두 제 모습입니다. 강릉과 서울이 크게 다르지 않듯이 디자이너 정성기나 군인 정성기 두 가지 모습이 제 안에서 나온거죠. 사실 군대는 누구나 가잖아요. 누구나 사연이 있고 당연하게 해야 하는 거니 간거고 가는 김에 부사관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복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공간이고 디자인 회사도 사람들이 돈 벌려고 열심히 일하는 장소니 사람들이 복작대는 건 본질적으로 같네요. 어디를 가든 제 모습을 보여주고 지키려고 합니다. 위치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병사들을 관리할 때는 부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군대 전역하고 나서 사회에서 만나면 친구이자 형·동생인 것처럼 어딜가나 사람은 있으니까요. 말투도, 성격도, 텐션도 한결같이 유지하려고 합니다.



맛집 탐방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맛집을 찾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진명근 디렉터와 백나영 디자이너가 <강릉살자> 참가자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거나 방문한 맛집은 사실 제가 발굴한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즐거운 분위기에 마시는건 언제나 환영합니다.

교동 택지에 있는 중식당 촨촨과 퓨전 포차 분위기의 취화선을 좋아합니다. 취화선은 숨은 명소입니다. 교1동 인근에 있는데 포장마차 안주와 회가 주 메뉴입니다. 물고기 상태가 아주 좋죠. 다른 메뉴를 기대하지 않고 가도 메뉴판에 쓰인 음식이 다 맛있는 편입니다. 홍합탕이 기본으로 나오고 전도 맛있어요. 이렇게 말하니까 홍보대사같네요. 하하하.

맛집을 찾는 노하우를 물으신다면 현지인이 많이 찾는 식당을 방문하는 편입니다. 그 지역에 오랫동안 계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고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그곳이 맛집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방문했던 식당들은 대부분 만족하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술, 맛있는 술은 약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주에 빠져서 다양한 술을 시음하며 술 취향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아리에 막걸리를 담아두고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술은 만나면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면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돋우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물론, 분위기와 술 마시는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죠. 맛있는 술과 음식을 좀 더 명확하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나쁜 일이 있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는 굳이 마시려고 하지 않습니다. 좋은 술 가져다가 나쁜 이야기, 속상한 이야기를 하면 술맛이 좋게 남지 않거든요.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 진명근(Workroom033), 정성기 님 제공

장소 =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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