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파도의 시선] 강릉의 창작자들이 '로컬 렌즈' 통해 본 강릉 사람 그리고 자연 -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

2020-12-30
조회수 143

[파도의 시선]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의 서가 이름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와 리모트워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2020년의 끝자락에서 '파도의 시선'으로 선택한 마지막 책은 조금 특별합니다. 더웨이브컴퍼니의 프레스(press) 팀 김하은·진명근·한승희가 함께 만든 책 두 권,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 입니다.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슬로건입니다. 물론 청년 열댓 명이 일하는 회사 한 곳이 홀로 강릉이란 넓은 도시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웨이브컴퍼니는 작은 물방울을 떨어뜨려 큰 물결을 함께 만들 사람들과, 변화의 동력이 되어줄 지역 자원을 열심히 탐색합니다.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과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는 강릉을 좀 더 새롭고 흥미로운 도시로 만들어갈 사람과 자원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온 책입니다. 잘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강릉을 조금씩 '브랜드뉴(brand-new)'하게 바꿔나가는 로컬 브랜드 15곳의 이야기(『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와, 사진·그래픽·텍스트를 도구 삼아 강릉 바다 풍경 색을 채집해 새로운 창작 원재료(raw material)로 가공한 프로젝트(『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는 강릉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하는 더웨이브컴퍼니의 소망과 맞닿아 있습니다.



'로컬'이란 단어가 사회·경제·문화 영역 곳곳에서 점점 자주 쓰이면서, 강릉은 더 많은 사람으로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강릉에 호기심과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곳에 자리 잡고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새로운 '강릉다움'을 만들어가는 창작자와 창업가들이 하나둘 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로컬 브랜드들은 조금씩 꾸준히 강릉의 얼굴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에 소개된 뉴 로컬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책 수록 순서) : 크리에이티브1230, 버드나무브루어리, 살드뮤지끄, 글씨당, 파도살롱, 카멜브레드, 오트톡톡, 저녁스튜디오, 깨북, 위크엔더스&브로큰하츠클럽, 소집, 월량화, 포남포남, 슬로우슬로우담담, 르꼬따쥬. 책의 후기에서 밝혔듯, 책을 쓴 저자(접니다 ;;; )도 "여기서 소개하는 사람들 혹은 장소들을 '브랜드'라 부를 수 있을지 확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브랜드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이들을 '브랜드'로 호명하고 이들의 이야기 중 브랜드다운 구석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강릉을 브랜드뉴-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응원을 담아서요.

이번 책에 소개되지 못한 로컬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섭외에 실패한 곳도 있고, 뒤늦게 발견한 곳도 있습니다. 아직 더웨이브컴퍼니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은 훌륭한 브랜드들이 강릉 곳곳에 있을 겁니다. 이 책이 강릉의 로컬 브랜드들을 조명하고, 한데 모으는 씨앗이 되면 좋겠습니다.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는 올해 초 프레스 팀의 김하은·진명근이 "강릉의 '진짜' 로컬 컬러(local color)'를 채집해보자!"며 송정해변 풍경 사진을 찍고 여기서 하늘-바다-모래 색 조합을 추출한 'LO:COLOR(로컬러)' 프로젝트에 뿌리를 두었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1번 채집자(진명근)는 해돋이, 한낮, 해넘이 때의 송정해변 사진을 촬영했고, 2번 채집자(김하은)는 이 사진들에서 HEX·CMYK 컬러 코드를 추출했으며, 두 사람의 작업을 보고 3번 채집자(한승희)는 바다와 색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하은은 이렇게 썼습니다. "보통 '지방색이 완연하다'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촌스러움 때문에 우리가 강릉에서 하는 작업들에 한 번도 '지방색'이라는 표현을 붙여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그 부정적 뉘앙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지나온 작업들을 되짚어보니 우리는 철저하게 '강릉', 나아가 '강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구태여 볼펜을 입에 물고 사투리를 교정하는 '출신 지우기' 작업을 하지 않고, 도리어 지방색을 지향한다." 강릉 바다에서 '진짜 로컬 컬러'를 추출해 '지방색 완연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매력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내놓는 것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아닐까요. 

부디 3인의 로컬 채집자가 포착한 강릉 바다색이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길, '강릉다운' 창작물의 재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

-오프라인 : 고래책방(강릉시 율곡로 2848), 책방연희(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35길 3, B1F), 헬로인디북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46길 33)

-온라인 : 책방연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_  『강릉 뉴 브랜드 브랜드 뉴 강릉』   |   『3인의 채집자, 3인의 바다』 



글= 한승희

사진= 진명근(Workroom033)

우리와 함께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