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을 만드는 사람들][TWC 5문5답] 디렉터 편 ① 김현수

2020-04-22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 위해 강릉에 모인 아홉 청년의 이야기 - 더웨이브컴퍼니 팀원 인터뷰

디렉터 편 ① 김현수 |  로컬임팩트팀 디렉터

김현수 디렉터는 '여유로운 삶'을 위해 1년 전 강릉으로 이주했다.
지난해 11월 더웨이브컴퍼니에 합류해 현재 로컬임팩트팀에서 문화예술 분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어쩌다 강릉에 오게 됐나.

=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 정착해 8년을 살았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 순간 지쳐버렸다. 서울 아닌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면서도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최적의 후보지로 강릉을 떠올렸다. 대학생 때 강릉으로 여러 번 여행을 왔었는데, 그때 강릉에 대해 '여유로운 도시'란 인상을 품게 됐기 때문이다. 강릉에 이주하기 위해 강릉에서 일을 찾았고, 채용이 확정되자마자 짐을 싸서 강릉으로 왔다. 그게 지난해 4월이니까, 이제 강릉에 산 지 일 년을 갓 넘긴 셈이다.


―강릉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일찍이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뜻 맞는 친구들과 '예술경영학회'를 만들어 공부도 하고, 소규모로 신진작가 아트페어를 열기도 했다. 졸업 후에도 전시 기획, 전시 교육, 해외에서 열리는 국내 작가 프로모션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일을 하면서 예술의 미학적 측면보다 사회적 역할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당시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막 확산하고 있었는데, 서울 금천구의 문화예술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 무척 즐겁게 일했다. 금천구에는 소위 '방석집'이라 불리는 유흥업소들이 밀집한 거리가 있는데, 그 거리의 빈 점포를 작가 레지던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거리 전체에 문화적 파급력을 내는 게 목표였다. 우리가 그곳에서 워크숍이나 공연을 열면 근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나 인근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예술로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이 내 '미션'임을 확신했다.


―더웨이브컴퍼니와의 인연은.

= 지난해 5월 더웨이브컴퍼니가 명주동에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을 열었을 때 오프닝 파티에 참석해 구성원들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러다 일을 그만두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더웨이브컴퍼니의 김지우 대표가 같이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함께 진행한 것이 강원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이디어 해커톤  '숲속예술실험실'(이하 '숲예실')이다. 숲예실 프로젝트에서 저는 산림자원과 문화예술이란 두 키워드를 연결하는 기획 작업과 문화예술계 전문가 섭외 업무를 담당했다. 지우 대표는 해커톤 진행을 비롯해 프로젝트 운영 전반을 담당했는데,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 시너지를 내며 즐겁게 일했다. 이 경험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계속 같이 일해보고 싶어서 지난해 11월에 정식으로 더웨이브컴퍼니에 합류했다. 


―강릉살이 1년,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럽고 또 반대로 가장 아쉬운가.

= 바다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바다에 자주 갈 수 있다는 거다. 지난여름에 돗자리 들고 한적한 해변에 가서 바다 수영을 많이 했다. 경포해변, 강문해변처럼 사람이 많은 곳 말고, 사천해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하평해변이 나오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물색도 아름다워서 가장 좋아한다. 올여름에도 바다 수영을 많이 할 거다. 벌써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것. 버스가 실제로 오는 시각이 배차 시간표나 정류장의 도착 안내 전광판에 나오는 시각과 다르니까, 계속 불안해하며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도착 안내 전광판을 믿고 책을 보다가 눈앞에서 버스를 놓친 적도 있다(한숨).


―앞으로 더웨이브컴퍼니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강릉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페스티벌, 커뮤니티 트립, 전시 등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기획해보고 싶다.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강릉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사람들이 우리가 기획한 페스티벌, 트립, 전시에 참여하려고 일부러 강릉에 온다면 정말 뿌듯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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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디렉터의 스트레스 해소법(feat. 강릉 바다)

= 더웨이브컴퍼니는 '주 1회 리모트워크'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해변에 있는 카페에서 작업을 하곤 한다.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바다를 보면서 일을 하면 비교적 빨리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것 같다. 

해변에서 바다를 눈앞에 두고 가만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내면의 탐구를 돕는 책 한 권과,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나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해변에서 즐기는 책맥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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