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을 만드는 사람들][TWC 5문5답] CO-FOUNDER 편 ② 최지백

2020-04-19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 위해 강릉에 모인 아홉 청년의 이야기 - 더웨이브컴퍼니 팀원 5문5답 인터뷰 

CO-FOUNDER 편 ② 최지백 | 로컬임팩트팀 디렉터

최지백 디렉터는 더웨이브컴퍼니의 창립 멤버로, 현재 로컬 임팩트 팀 디렉터이자 더웨이브컴퍼니의 회계·재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강릉에 산 지 얼마나 됐나.

= 창업 전에는 학사장교로 대구에서 복무했다. 2017년 하반기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에도 복무 중이었고, 2018년 2월 강릉 포남동에 카페를 겸한 커뮤니티 공간인 '웨이브라운지'를 열었을 때도 여전히 군인 신분이어서 매주 주말마다 강릉과 대구를 오갔다. 대구에서 강릉은 고속버스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리는, 상당히 먼 거리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다. 이후 전역하고 2018년 6월에 완전히 강릉으로 이주했으니, 이제 곧 강릉생활 3년 차에 접어든다. 


―강릉 생활의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

= 10점 만점에 7점이다. 우선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친구들도 내가 강릉에 온 뒤로 전보다 더 자주 놀러 와서 얼굴 볼 기회가 많아졌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바다에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바다에 간다고 해서 마음이 안정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바다가 뭔가 나에게 해줄 것처럼 믿고 일단 바다에 가는데, 가서 바다를 보고 있다보면 내가 왜 바다에 왔는지 잊어버린다(웃음). 

-3점인 이유는 아직 회사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또 아무래도 연고가 없다 보니 때때로 적적함을 느끼곤 한다. 


―어쩌다 강릉에서 창업하게 됐나.

= 창업에 뜻을 품게 된 건 장교 생활을 하면서다. 그 전까지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간다 →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 → 돈을 많이 번다'라는 공식을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학사장교의 길을 택한 것도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 때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군인 생활은 적성에 제법 잘 맞았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정해진 업무를 하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재미있는 일을 찾다가 창업을 꿈꾸는 장교 선배들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창업의 맛'을 알게 됐다. 전역하고 대기업 취직이나 자격증 준비를 할 게 아니라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 시기에 김지우 대표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가 창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우 대표와는 대학 동기인데, 대학 시절에는 별로 안 친했다(웃음). 오히려 사회에 나와서 지우와 더 가까워졌다. 지우는 나와 성향이 매우 다르다. 크게 당황하지도 않고, 매사 차분한 편이다. 그래서 함께 창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창업할 때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무엇보다 좋은 팀을 만나는 게 중요했는데, 지우와 이창석 디렉터와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이서 각자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받으며 합을 맞췄고, 그렇게 강릉에서 더웨이브컴퍼니를 세우게 됐다. 


―더웨이브컴퍼니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로컬',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드'... 어떤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 개인적으로는 '커뮤니티'다. 좋아하는 일을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지난해에 강릉의 피아노 스튜디오 '살드뮤지끄'와 협업해 진행했던 음악회가 한 예다. 지역 호텔의 빈 공간을 빌려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는데, 로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지역의 유휴공간이 만나 새로운 임팩트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상상하고 실현하고 싶다.

'더웨이브컴퍼니'도 하나의 커뮤니티다. 우리가 멋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을 탁월하게 잘하는 커뮤니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이 그 안에서 지나친 긴장감과 피로를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좀 이상적이긴 하지만 더웨이브컴퍼니는 탁월한 업무 능력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웃음).  우리가 꾸준히 조직문화를 개선해나간다면 언젠가 그런 커뮤니티가 되지 않을까.

더웨이브컴퍼니는 '따뜻한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 매달 팀원이 직접 기획하는 '파도타기'란 이름의 친목 도모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하평해변에서 진행된 파도타기의 한 장면. (참, 따뜻했다)


―강릉에서 더웨이브컴퍼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2019 J-Connect day' 행사를 통해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알게 됐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취·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굉장히 이상적인 일인데 그것을 실제로 하는 곳이 있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강릉에서는 왜 안 돼? 우리가 하면 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나 또한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열심히 하면서 살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그때의 나처럼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어 고민하는 이들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

대도시보다 소도시를 좋아하는 최지백 디렉터의 next city

= 경주. 문화적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인데, 가진 것에 비해 제대로 된 양질의 콘텐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직은 상업적인 콘텐츠가 대부분인 듯하다. 경주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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