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을 만드는 사람들][TWC 5문5답] CO-FOUNDER 편 ① 이창석

2020-04-19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 위해 강릉에 모인 아홉 청년의 이야기 - 더웨이브컴퍼니 팀원 5문5답 인터뷰 

CO-FOUNDER 편 ①이창석 | 브랜드팀 디렉터

이창석 디렉터는 더웨이브컴퍼니의 창립 멤버로, 현재 브랜드팀 업무를 총괄하고 HR을 담당하고 있다.


―아무 연고 없는 강릉에서 창업했다.

=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10년 가까이 서울에 살았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금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신용평가회사에 들어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통 신입사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어려움과 고통을 느꼈지만 내가 특별히 더 힘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줄곧 '내 삶의 무게 중심은 내가 확실히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기로 했다. 뭔가 결정적 계기나 엄청난 결심의 순간이 있어서 창업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 

강릉은 공동 창업자인 김지우 대표의 고향이다. 지우 대표와는 친구의 친구 사이로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는데, 서로 하고 싶은 일이 비슷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강릉에서 같이 뭔가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지우 대표의 대학 동기인 최지백 디렉터도 합류해 셋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추진했다. 


―어떤 일이 하고 싶었나.

= 내가 사는 동네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서울에서는 쭉 성수동에 살았는데,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과 이웃처럼 지내며 다양한 관계를 맺었다. 성수동을 워낙 애정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커뮤니티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그것도 크게 떠버린 성수라는 동네에서 개인이 창업을 하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 임팩트를 내기에도 부족한 점이 많았고. 고민하던 차에 지우 대표가 '그럼 강릉에 가서 같이 창업하자'고 권했던 거다. 창업 멤버는 지우 대표와 나, 그리고 지우 대표의 대학 동기인 최지백 디렉터 이렇게 셋이었다. 

그렇게 해서 2018년 2월 강릉시 포남동에 '웨이브라운지'라는, 카페 형태의 커뮤니티 라운지를 열었다. '카페'보다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 기능에 힘이 실린 공간이었다. 커피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매개, 그리고 공간 운영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동네에서 다소 외진 곳에 있었는데도 많은 분이 찾아주셨고, 좋은 인연을 많이 쌓았다. 하지만 더웨이브컴퍼니가 하는 일이 다양해지면서, 공간 운영에 팀원들의 시간과 인력이 고정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졌다. 애초에 우리의 목표인 '로컬 커뮤니티 형성'에 더 집중하기 위해 라운지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더웨이브컴퍼니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카페 겸 커뮤니티 공간 '웨이브라운지'.


―'로컬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이유가 뭔가.

= 로컬 커뮤니티는 같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동네 친구를 사귀는 기회를 넘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연결의 장 기능을 할 수 있다. 커뮤니티 구성원 사이의 인간적인 친분을 기반으로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플러스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 또 서로 비즈니스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로컬 커뮤니티다.  


―강릉 생활은 어떤가. 불만스러운 점도 있고, 만족스러운 점도 있을 텐데.

= 대도시에서 줄곧 생활했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부족함을 느낀다. 서울에서는 집 근처에 언제든 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서 퇴근길에 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 덕분에 주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일상이 됐다. 직접 해 먹는 게 경제적이기도 하고, 스스로 밥상을 차려서 밥을 먹는 데서 오는 묘한 만족감이 있다(웃음). 불편함이 가져온 만족스러운 생활 변화랄까.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도 장만했다. 

강릉 생활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조용하다는 것.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서울처럼 북적북적하지 않다. 갈수록 외부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강릉에서 제일 좋아하는 해변도 송정해변이다. 경포해변이나 강문해변만큼 사람이 많지 않다. 해변과 모래사장, 소나무숲이 한데 잘 어우러진 멋진 곳이기도 하고. 

강릉은 일상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다. 많은 사람이 '강릉의 라이프스타일'하면 '여유로움'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그렇다고 해서 강릉 시민이 모두 여유를 누리며 산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우리만 해도 굉장히 바쁘게 일하고 있지 않나. 다만 다른 곳에 비해 일상의 여유를 되찾고 싶을 때, 외부의 방해 요소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그렇게 하기 좋은 환경이란 뜻이다.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 회사 슬로건이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이다. '라이프스타일'과 '로컬'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웨이브컴퍼니는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회사'로 평가받는 거다. 또 우리의 비즈니스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이를테면 지역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강릉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에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좋은 예가 '테라로사'다. 테라로사는 강릉에 '커피 도시'란 이미지를 입히고 커피 축제 흥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지역에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또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강력한 로컬 브랜드가 지역의 이미지,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

지극히 주관적인, 이창석 디렉터의 '강릉 BGM'

= 존 메이어(John Mayer)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특히 Live in Los Angeles 앨범을 좋아하는데, 낮이든 밤이든 바닷가나 산에서 캠핑 의자 펴고 앉아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굉장히 '칠링(chilling)'이 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Gravity'다.

EDM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Daftpunk 음악도 추천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Something about us', 'Get 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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