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리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2019 J-Connect Day ①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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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계의 아침이 밝아올 때

2019 J-Connect Day 

사람을 닮은 지역의 변화, 원을 더하다.


2019년 11월 7일부터 9일, 3박 4일동안 진행되는 '2019 J-Connect Day'에 나와 하은(김하은 디자이너)이가 더웨이브컴퍼니를 대표해 다녀왔다. 작년 '2018 J-Connect Day'에는 다른 멤버(김지우, 이창석)이 다녀왔고 당시에 나는 가게(웨이브라운지)를 지키고 있었다. J-Connect Day에 가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나 대신 두 멤버가 J-Connect Day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편안했었던 기억이 난다. 


강릉으로 온 지 1년이 지났고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느꼈던 것이 많았다. 하지만 때때로 서울과 다른 지역을 갈 때, 내가 보지 못했던 것과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발견하며 강릉 밖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것들을 보며 적극적으로 나가서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모처럼 찾아온 지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J-Connect Day 참가 제의가 들어왔고 선뜻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혁신자본'에 대해 패널 토의에 대한 참가 제안도 받아들이며 그동안 지역(강원도)에 살며 느꼈던 경험과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뜻 참가한다고 말했지만 막상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했다. 사전에 보내준 자료들과 2018 J-Connect day 사전자료집을 읽어보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지 생각해도 사실, 잘 모르는 용어들과 사건들을 발견하며 "내가 J-Connect Day에 가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2019년 11월 6일 2019 J-Connect Day 전야제를 맞이했다.

2019 J-Connect Day 전야제


시대전환, 지역 변화에 필요한 혁신 자본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



이런 마음을, 아니 여기 참가한 '지역혁신가'에 모두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걸까? 오프닝 세션으로 J-Connect Day을 열었던 전정환 센터장님의 "내가 여기 와도 되는걸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만 지역혁신가로 모셨다."라고 말씀해주셨다. J-Connect Day 전에 나온 저서 '밀레니얼의 반격'에도 잘 나와있듯이 그는 '밀레니얼'의 정의를 특정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변화를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밀레니얼의 반격'에서 나와있듯이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X 세대, Y 세대, Z세대가 동시대에 살고 있다. 마치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까지 한 집안에서 서로를 이해 못하면서 사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서로를 이해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조차도 "저들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 그들의 생각에 의문을 가지며 그들을 단순하게 '꼰대'라고 생각했었다. 그 의문을 역사적 배경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의 생각은 정당한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J-Connect Day가 생겨난 것 아닐까? 전국의 지역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지역혁신가'들이 모아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고 협업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글과 말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힘이 있었다. J-Connect Day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민간과 공공 그리고 교육의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혁신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탈물질주의로 나아갈 것이다.





탈물질주의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혁신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모종린 교수님과의 인연은 2018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김지우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릉을 찾고 웨이브라운지에 방문해 명주동 투어까지 같이했다. 사실 그때는 나는 창업에 대한 생각만 있었다. 앞서 나왔던 Z세대의 기본적인 마인드만 가지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왜 창업을 했나요?"라고 묻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으니까"라고 단편적으로 답변했을 것이다. 당시에 창업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 지역(로컬)에 대해 생각이 깊지 못했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지역(로컬)에 살아본 경험이 없었다. 애초에 경기도의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며 자란 나에게는 '고향'은 없었다. 나는 대학 입시 이후 안정적인 대학 생활,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나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창업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강릉을 내가 사는 지역으로 받아들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릉이라는 도시의 어떤 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살다보니 이제는 조금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모종린 교수님과 첫 만남에서 꿀먹은 벙어리였다. 내가 의미있는 말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교수님 말씀을 열심히 듣기만 했다. 이제 교수님과 몇마디 주고받을 정도라면 많이 좋아진 것 아닐까? 그래도 매번 뵐 때마다 쑥스러운 건 여전하다.

2018년 여름, 모종린 교수님과 웨이브라운지, 그리고 명주동에서


교수님은 이번 기조 강연 때 영상 하나를 보여주셨다. 미국 드라마 'Mad Men'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뒤에 코카콜라 광고와 함께 이 영상을 1960년대 미국 주류 사회가 본격적으로 탈물질주의 개념을 수용한 장면이라고 소개하셨다.


https://www.youtube.com/watch?v=GxtZpFl3pPM

                
만감이 교차했던 문제의 그 영상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가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로 변화했던 과정이 2018년이었다. 내가 중학교부터 생각했던 생각들... 공부 열심히해 좋은 대학을 가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서 가정을 꾸리고, 그리고 노후 생활을 준비한다는 일종의 수학공식과 같은 청사진. 그 공식을, 지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하나씩 무언가 지역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서야 깰 수 있었다.



지역 혁신자본을 기반으로 융합하고 성장하는 비결

RTBP(Return To Busan Port), 김철우 대표

기조강연 이후 사례발표가 있었고 그 첫번째로 RTBP 김철우 대표님이 발표했다. Return To Busan Port의 약자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뜻을 가진 기업인 알티비피 얼라이언스는 지역혁신가 기업으로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경험을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를 듣고 영도가 무척 궁금해졌다.


https://www.rtbpalliance.com/

https://www.venturesquare.net/785649

그동안 로컬 씬에서 씨드 투자 사례들을 종종 보았지만 시리즈 A 규모의 투자 경험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투자에 대한 생각이 많지는 않았지만 알티비피의 시리즈 A 투자 유치 경험을 듣고나서 지역에서 생각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떠올랐다. 그만큼 그의 발표는 고무적이었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알티비피의 투자는 김철우 대표님의 약 2년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투자를 알기위해 벤처캐피털리스트 전문가과정 교육을 수료하고 2개의 포럼, 2개의 엑셀러레이터, 2개의 벤처캐피털에서 IR 발표를 진행했다. 2018년동안 한달 반마다 한번씩 IR 발표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최종 1개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확정받았다. 알티비피는 투자 유치를 위해 들어갔던 엄청난 리소스 때문에 투자 준비를 시작하며 매출이 엄청 줄었다고 한다.


김철우 대표님이 발표했던 투자에 대한 조언들은 현실적이고 탁월했다.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 다양한 자본을 결합해서 총 자산을 극대화시키는 것, 투자 가치를 보여주기위한 정량적인 툴이 필요하다는 것. 보통 투자 사례 발표는 절차와 사실들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알티비피 김철우 대표님의 사례 발표는 조금 달랐다.


그가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경험했던 솔직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서 포기할 수 없었던 투자에 대한 그의 열망이 있었다. 그의 열망은 단순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미션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그의 발표를 들은 모두가 미션에 의해 임팩트 투자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 투자가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발표에 담겨있었다.



제주의 혁신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혁신 역량의 강화 방안

제주더큰내일센터, 김종현 센터장

2004년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을 그리고 2009년 (주)NXC를 제주도로 이전하게 한 인물, 제주도의 미래 가치를 일찍이 전파한 인물, 제주더큰내일센터 김종현 센터장님이 두번째 발표를 했다. 사실 패널토의 때 '혁신자본'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교육분야에도 참여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지역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선진적으로 지역 안에서 교육 혁신을 시작하는 기관, 제주더큰내일센터의 사례를 들으니 그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되었다. 


김종현 센터장은 "제주의 자원으로 제주의 미래가치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유한회사 '섬이다'를 만들었다. 섬이다는 제주가 가지고 있는 제주 고유의 자원(푸드, 자연, 문화)을 토대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안하며 제주 최초의 로컬푸드 레스토랑, 닐모리동동과 너무 부드러워 끊을 수 없다는 우유부단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간세라운지, 관덕정 분식 등 다양한 제주의 로컬 F&B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에 그가 한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주 로컬 브랜드를 계속 만들다보니 혁신을 따라하고 따라오는 사람들만 생기니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진정으로 지역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혁신가를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설립되었고 그가 센터장을 맡게되었다. 


제주더큰내일센터 발표를 들으면서 이제 강릉원주대학교와 함께 조그맣게 시작한 '뉴웨이브스쿨'이 생각났다.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엑셀러레이팅 과정으로 시작한 뉴웨이브스쿨을 시작할 때 교육을 목표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다보니 학생들의 관심, 지속성, 역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와줘야할 부분들이 많았다. 희망적인 건 뉴웨이브스쿨을 찾아온 학생들 모두가 경제적 가치(돈, 안정성)보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다는 점이였지만 당장의 문제(취업, 학점, 동아리, 친구, 가족 등)가 너무 많았다.


그런 관점에서 제주도정이 2년간 월 150만원 생활지원을 하며 자연스럽게 당장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게하고 강도높은 '자립적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은 지혜로웠다. 2개월 간 뉴웨이브스쿨을 진행하며 한계를 발견한만큼 더 많은 가능성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지역의 학생과 청년들에게 기본적인 지지대는 부족하지만 지역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그들을 꼭 발견하고 싶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019887&memberNo=36559071&vType=VERTICAL


지역 혁신 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변화 측정 리서치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본부장



마지막 사례발표는 'J-Connect Day 2018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주제로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본부장님이 발표했다. 1년이 지난 '2018 J-Connect Day'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한 지역혁신가들이 과연 누구와, 얼마나, 어떻게 네트워킹을 하고 실제로 협업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통계에 대한 발표였다. 많이 놀랐다. 2박 3일의 짧은 J-Connect Day를 통해 이렇게 많이 긴밀한 협력이 일어났다는 것에 놀랐고 또 이런 정성적인 결과를 정량적인 데이터로 산출한 치밀한 기획력에 한번 더 놀랐다. (구체적인 통계 자료는 2019 J-Connect Day 결과자료집 참고)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본부장님은 이어서 진행되는 '혁신자본' '지역에서 크리에이티브 시티로의 전환을 꿈꾸다'의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셨기에 그분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지만 그가 지역혁신가들의 접점을 찾고 연결하는 과정은 익숙하고 능숙했다.


지역에서 기업으로서 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따라 일을 하다보면 지역혁신가, 정부와 지자체, 다른 기업과 대학 등 다양한 개인과 단체를 만나면서 또 많은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우리의 의도가 그러하든 그러하지 않았든 사건은 일어나고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도시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라고 묻는 자가 메타기획컨설팅이 아닐까?

 http://metaa.net/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지역 생태계


J-Connect Day를 마치고 강릉에 돌아가 리뷰를 적겠다고 당당하게 말한 뒤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감명을 받은 내용이 많은데 나의 부족한 어휘력과 문장으로 그 의미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 쉽게 적을 수가 없었다. 곧 2019 J-Connect Day 결과자료집이 나오겠지만 더웨이브컴퍼니 관점에서, 그리고 나 개인의 관점에서 느꼈던 점을 적었다. 


For '2019 J-Connect Day'

2박 3일동안(마지막 하루는 일정 상 참여하지 못했다.) 나눴던 이야기는 방대해서 이 글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위 글에 정정이 필요한 내용을 메일로 알려주시면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글= 최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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