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더웨이브컴퍼니(TWC)×소도시(so.dosi)] 일로오션 11기, 그 후의 이야기들Ⅰ

2022-04-04
조회수 281

겨울 바람이 콧끝을 간지럽히던 지난 1월 17일, 소도시(so.dosi)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일로오션 11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일로오션에는 스타트업과 워케이션에 관심이 많은 다섯 분이 참여했습니다. 자유학교의 양석원 님, 네이키드 덴마크의 안상욱 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신나리·정인경 님, 트렌드 어워드의 김기태 님이 강릉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봄바람이 부는 4월, 참가 멤버들은 일로오션의 경험과 추억을 되살리며 적어 내린 후기를 더웨이브컴퍼니에 보내주셨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뉴스레터 트렌드어워드의 에디터로 활동 중인 김기태 님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아래 내용은 전문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 해 작성했습니다.)  

📝 김기태님의 글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기태 님의 글에서 본 일로오션 이야기


<워케이션을 떠나는 것을 고민하는 그대에게> 中


저는 트렌드어워드라는 뉴스레터를 지금 작년 3월 말부터 주 5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휴재도 많긴 하지만, 또 거의 1년 내내 그만큼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표현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사업이 아니고, 사이드 프로젝트라기에는 너무나도 삶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이 일은 저에게는 꽤나 중요하고 규칙적인 데일리 과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에디터는 커피 원두의 여과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저는 표현을 하는데, 제가 강릉으로 떠나게 된 건 이 여과지는 이미 많이 문드러져 버린 상태일 때였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취재하고 뭔가 원두를 더 넣어서 새로운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것보다도 드립하는 드리퍼도 갈아보고, 내리는 물도 한 번 바꿔보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는 그런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거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 워케이션이였습니다.


아마 이맘때 였을 거에요. 제가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에서 1주일 살기도 이미 해봤었고, 주변에서 친구들도 한명씩 호텔에서 호캉스+일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그게 그렇게 좋다고 자꾸 얘기해서, 저도 더 넘어가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2년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동안 강릉 파도살롱에서 진행하는 일로오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또 해보겠어'라는 생각이 되게 컸던 것 같습니다. 




"지치지만 쉴 수 없는 당신을 위해"


저는 이 표현이 되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분명 지치긴 엄청 지쳤었거든요. (중략) 처음에는 큰 꼭지의 일들을 3가지 짰어요. 

1) 특허 관련 리서치를 끝내고 오자.

2) 트렌드어워드의 새로운 포맷에 대해 고민하고 오자.

3) 코리입 라이프스타일 관찰기를 많이 쓰고 오자. 


그럼 이제 제 4박 5일 강릉 워케이션의 결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분들이 워케이션을 고민하시는 포인트인 '생산성'. 생산성의 관점에서 저 업무들을 얼마나 끝마쳤을까요? (중략) 저는 저를 과대평가한 게 맞습니다. 아니 강릉을 과소평가했네요. 솔직히 이렇게 재밌는 도시인지 몰랐습니다. 


1) 특허 관련 리서치를 끝내고 오자. 70점

2) 트렌드어워드의 새로운 포맷에 대해 고민하고 오자. 80점

3) 코리빙 라이프스타일 관찰기를 많이 쓰고 오자. 10점


생산성으로만 보았을 때는 대충 총점 53점 정도겠네요. 그렇다고 워케이션 실패라고 보면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 이 타이밍에 이 워케이션은 너무 좋은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확인한 고민 환기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죠. 코에 바람 쐬러 나왔다가 들어간 효과를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로오션을 여러분들에게도 꽤 추천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아래 3가지입니다.




1. 안전한 공간, 정해진 규격 내에서 진행되는 자유로운 업무

사실 저는 강릉 사람도 아니고, 강릉 와본 적도 몇 번 없고...사기를 당할 건 아니지만 결국 어디를 가서 알아보러 다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근데 일로오션 프로그램 기간 동안에는 정해진 위치가 2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파도살롱과 아비오 호텔 내에 위치한 파도살롱 팝업스토어. 이 두 곳을 베이스캠프로 생각하고 언제든지 내가 일할 수 있고 돌아와서 물어볼 수 있는 안전한 업무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편하더라구요.

'아니 다른 여행에 가도 호텔이 있잖아요? 굳이 뭐 워케이션이 뭐가 다른가요?'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에게 배정되어 있는 '침대'가 있다는 것과 개인에게 배정되어 있는 '책상'이 있다는 것은 매우 다른 개념입니다. 침대는 쉬는 공간이지 업무 공간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을 하려면 또 결국 카페를 전전하고 있는 나를 찾게 되는데, 언제든지 24시간 접근 가능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원해 강릉의 다양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여서 그런지, 일도 꽤 잘되는 편이더라고요. 



2. 평일의 강릉은 주말의 강릉과 다르다. 

강릉 하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경포 해변, 강문 해변, 안목 해변...등등이 있죠. 물론 아비오 호텔이 위치한 송정 해변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은 아닐 겁니다. 문제는 이게 주말에 가면 어딜 가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는 것에 있죠. 근데 평일은 계획이 없이도 충분히 많은 것들이 가능하더라고요. 특히 평일 아침엔 수많은 것들이 충분히 해볼 만해집니다. 저는 아르떼 뮤지엄 강릉을 다녀왔는데, 그날 따라 무인 검표기가 고장 나서 사람들이 줄을 섰던 거지 줄을 설 인파조차 없었습니다. (중략) 그래서 뭔가 강릉을 온전하게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3. 새로운 영감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온다. 

일로오션 프로그램을 하는 도중 뭔가 새로운 영감을 받은 곳들이 한 3개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이런 영감들을 받았다는 게 저도 신기했습니다. 


1)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내일의 대화 프로그램

내일의 대화 프로그램은 일에 관련된 다섯 가지 키워드로 질문을 주고 받는 대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돈, 동료, 미래, 나 자신, 그리고 업무 환경 등에 대한 키워드들로 구성된 대화 카드를 기반으로 진행이 되었답니다.(중략) 서로의 일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어떤 방식으로 일을 접근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새로운 영감들을 얻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정리해주시고 또 디벨롭해주시는 일로오션팀의 퍼실리테이션도 너무 좋았습니다. 


2) 일로오션에 큐레이션 되어있던 매거진과 책들

이거 덕분에 트렌드어워드를 고민하는 데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 읽어볼 시간은 없었지만, 뭔가 어떤 형식으로 뉴스레터를 써보면 좋을까를 고민 많이 해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또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3)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골목골목들

강릉의 가게들은 되게 강릉만의 매력을 잘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특히 음료 가게가 많더라고요. 여유를 찾으러 왔으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종합적으로 일로오션으로의 워케이션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강릉에 4박 5일 동안 일과 여행과 삶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정해진 일들을 쳐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쎄...오히려 창문 없는 독방에 갇히는 게 생산성은 더 잘 나올 수 있지만, 그런 빡센 크런치 모드가 항상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는 않으니까요. 


오히려 워케이션은 일을 쉬지 못하는 주체적인 노동자에게 있어 더 지속 가능한 일과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런 하나의 신선한 환기 방법이라고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디어도, 신선한 바다 바람도, 업무에 써먹을 지식도 당장 4박 5일 이후에 바로 KPI로 나타나기보다도 앞으로 계속 계속 조금씩 일과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마 저는 4월 즈음에나 다시 한번 일로오션을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다시 새로운 영감이 필요하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지면 말이죠. 



글·사진 제공 = 김기태 님

사진 촬영 = 김리오, 진명근

편집= 변준수

장소 = 파도살롱,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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